우리나라 문화재 약탈자 오구라, 오구라 컬렉션에는 무엇이 있을까?
오구라 컬렉션의 진실: 일본이 약탈한 한국 문화재의 상징, 그 규모와 현재 행방
한국의 문화재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. 바로 "오구라 컬렉션(Ogura Collection)"입니다. 미우라 컬렉션과 더불어 일제강점기 한국 문화재 약탈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 컬렉션은 일본인 사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(小倉武之助)가 1920~1940년대 조선에서 수집한 3,000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유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 오늘은 오구라 컬렉션의 실체, 어떤 보물들이 우리 손을 떠났는지, 그리고 현재 그 행방은 어디인지까지 상세히 파헤쳐보겠습니다.
오구라 다케노스케는 누구인가? 조선 문화재의 '체계적 수집가'
📜 그의 정체와 활동 배경
- 생몰년: 1870~1964 (일제강점기 전 기간 활동)
- 직업: 일본 섬유재벌 겸 골동품 수집가
- 주요 활동: 1910년대부터 1945년까지 조선 전역을 돌며 고서화, 불교 미술품, 도자기, 금속공예품 등 수집
- 수집 방식
- 조선총독부와 협력해 유물 반출 허가증 발급
-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조선인들에게 헐값 매입
- 사찰·궁중 유물을 "보존한다"는 명목으로 접수
"오구라는 평생 30만 점 이상의 동양 미술품을 수집했는데, 그중 3,000여 점이 한국 유물이다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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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구라 컬렉션의 규모: 얼마나 많은 유물이 일본으로 넘어갔나?
오구라 컬렉션은 고려·조선 시대의 귀중한 문화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 현재 확인된 것만 3,000여 점이며, 이는 미우라 컬렉션(2,000여 점)보다 더 많은 양입니다.
대표적 한국 유물 목록
유물 | 시대 | 현재 소장처 | 가치 |
고려청자 상감모란문 정병 | 고려 | 오구라 미술관 (일본) | 국보급 |
조선 백자 달항아리 | 조선 | 도쿄국립박물관 | 150억 원 추정 |
금동보살입상 | 통일신라 | 교토국립박물관 | 7세기 작품 |
김홍도 필 풍속도첩 | 조선 | 오사카 시립미술관 | 18세기 걸작 |
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| 고려 | 나라국립박물관 | 14세기 불상 |
특히 아쉬운 유물 5선
- 고려청자 상감운학문 매병
- 12세기 고려의 극품 청자, 현재 오구라 미술관 소장
- 조선 왕실의 금은 장식 갑옷
- 임진왜란 시기 유물로 추정, 일본에서 전시 금지 상태
-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
- 원본은 행방불명, 오구라가 복제본을 소장했다는 기록 존재
- 경주 출토 금제 관식
- 신라 황금문화의 정수, 1930년대 반출
- 조선 후기 궁중 회화
- 왕실의 초상화 및 기록화 다수 포함
유물 반출 과정: 어떻게 일본으로 반출되었나?
- 1910~1920년대: 조선총독부의 문화재 반출 허가증을 이용해 합법적 절차 가장
- 1930년대: 오구라의 조선 주재 에이전트가 체계적으로 유물 수집
- 1945년 패전 직전: 유물을 일본 오사카·도쿄의 창고로 긴급 이동
- 1950년대: 오구라 미술관 설립 후 공개 전시 시작
📜 법적 논란 일본은 "정당한 거래로 획득"이라 주장하지만, 식민지 시대의 권력 불균형을 고려할 때 도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. |
오구라 컬렉션에 숨은 조선의 역사입니다.
반환 운동 현황: 지금까지의 성과와 한계
1. 1965년 한일협정
- 한국 정부는 오구라 컬렉션 반환을 요구했으나, 일본은 "민간 소유"를 이유로 거부
- 대신 1,432점의 다른 문화재만 반환 (오구라 컬렉션 제외)
2. 2000년대 이후의 노력
- 2011년: 한국 문화재청, 오구라 미술관과 비공식 협상 시도
- 2018년: 민간 단체 "문화재 환수 위원회"가 유물 목록 공개 요구
- 2023년: 일부 유물의 임시 대여 전시 협상 진행 중
3. 현재까지 돌아온 유물
- 단 1점도 없음 (2024년 7월 기준)
- 일부는 "장기 대여" 형태로 임시 전시된 바 있음 (ex: 2017년 고려청자 3점)
현재 오구라 컬렉션의 소재지
대부분의 유물은 일본의 주요 기관에 분산 소장되어 있습니다.
- 오구라 미술관 (야마나시 현): 1,500여 점 (주로 고려청자·불상)
- 도쿄국립박물관: 700여 점 (회화·금속공예 위주)
- 교토국립박물관: 300여 점 (불교 미술품)
- 오사카 시립미술관: 200여 점 (조선 백자)
- 오구라 가문 개인 소장: 300여 점 (미공개 상태)
⚠️ 문제점: 오구라 미술관은 일반인에게 공개를 제한하며, 한국 연구자의 접근도 어렵게 합니다. |
문화재 환수를 위한 실천 방안
- 국제적 법적 소송
- 유네스코 협약을 근거로 반환 청구
- 민간 차원의 교환 제안
- 일본 소장 한국 유물과 한국 소장 일본 유물 교환
- 대중적 관심 확산
- SNS 캠페인,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한 인식 제고
오구라 컬렉션은 살아있는 식민지 역사,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
오구라 컬렉션은 단순한 예술품이 아닙니다. 일제가 조선의 정체성을 체계적으로 지우려 한 증거입니다. 현재 일본은 "합법적 소장"을 주장하지만, 식민지 시대의 강제성과 불평등을 고려할 때 도둑맞은 문화재라는 인식이 강합니다.
이 유물들을 찾는 것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전달하는 일입니다. 이 글이 오구라 컬렉션의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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